📖 퍼스트룩 258호

HAN YU JIN

 

제로베이스원의 막내 유진은 의외의 '막내미'를 잔뜩 품고 있는 멤버다. "지칠 때 형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연습 때는 밝은 에너지를 주는 막내가 될 거예요. 예를 들면 연습이 다 끝났을 때 '한 번 더 하자!' 얘기하는 분위기 메이커요." <보이즈 플래닛> 안에서도 막내로 활약했던 그지만, 사실 지금의 상황은 또 다르다. "그때는 인원이 워낙 많았잖아요. 모두와 친밀하게 지내기는 어려웠어요. 지금은 아홉 명이기도 하고, 그간 함께 보낸 시간이 있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래서 그때보다 더 말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실제로 유진은 남동생이 하나 있는 형이다. "동생이랑은 말을 한마디도 안 해요. 서로 안 해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말주변도 왜인지 형보다는 막내의 것 같다.

"음⋯. 한유진이니까?" 유진은 자신이 왜 예쁨을 받는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귀엽고 엉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 줄 아는 자신을 긍정하고 있는 듯한 당당한 말. 그래서 역시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소년. 유진은 그런 매력을 지닌 소년이다. 하지만 유진에게도 힘들었던 시기는 있다. "'난 빛나' 연습할 때가 좀 힘들었어요. '올스타'를 받은 뒤 테스트가 있었는데요. 너무 떨렸어요. 그때 제 순서가 앞이었고, 독감까지 걸려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보니 퍼포먼스가 잘 외워지지 않아 계속 틀렸거든요. 하지만 어떻게든 '올스타'의 실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조건 평가를 잘 끝내서 '올스타'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 그 각오로 계속 버틴 것 같아요. 아파도 계속 연습했어요."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든든한 형들의 모습은 "어렸을 때는 굉장히 밝은 성격이었는데, 너무 들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많이 줄였다"는 유진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보이즈 플래닛>을 하면서 형들에게 (이)회택이 형도 그렇고, 뭐랄까, 멋있는 어른이잖아요. (성)한빈이 형도 마인드가 긍정적이고 성숙한 사람이에요. 본받고 싶어요." 그렇다면 유진이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역시 침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해도 들뜨지 않는 사람이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을 지닌 형들 옆에서 열정을 태웠던 유진인 만큼 앞으로 실력으로나 인격적으로나 한 걸음씩 발전해 나갈 모습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어릴 때는 성격이 밝아도 카메라에 비치는 걸 안 좋아했대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러 가서 사진을 찍을 때도 저만 빠질 정도로 싫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그렇다면 무대는 유진에게 어떤 공간인지도 궁금했다. "저를 보여드리는 자리잖아요. 그 생각을 하면 낯가림이나 두려움이 싹 없어져요." 이 대답을 들으니 유진이 자신만의 킬링 파트를 왜 'we gon' do it right now'(Back Door)라고 꼽았는지 짐작이 된다. '한유진이니까'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다.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소년의 자신감,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열심히 하자." 유진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다짐의 말에 큰 응원을 보낸다.

 

 

 

멤버들의 취향과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소한 일곱 가지 질문과 이야기.

 

 

#늘 지니고 다니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 있다면?

한유진 항상 차고 다니던 시계가 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제가 갖고 싶다고 했더니 아빠가 주셨어요. 아빠가 주신 거라 소중하게 늘 갖고 다녀요.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한유진 새벽 시간이요. 늦게 자는 편이거든요. 뭔가 차분하고 편안해지는, 새벽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특히 더운 여름날 새벽에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면 잠도 잘 오고 그래요.

 

#좋아하는 향이나 즐겨 쓰는 향수는?

한유진 향이라고 하기엔 살짝 애매한데, 저는 겨울 냄새를 좋아해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뭐라고 하나, 그 차가운 냄새요.

 

#좋아하는 음식 또는 싫어하거나 못 먹는 음식은?

한유진 면 종류라면 다 좋아해요. 가리지 않고 전부요. 라면이나, 아, 마라탕도 좋아하고요. 매운 음식도 잘 먹어요. 싫어하는 건 가지랑 버섯이에요. 도저히 못 먹겠어요.

 

#나의 하루는?

한유진 보통은 연습이나 일을 하고요. 쉬는 날 집에 있을 때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강아지랑 놀아요. 보통은 틈이 나면 밖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편이에요. 여기저기 구경하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옷도 사러 다니고요. 평범해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 시기는 언제인가요?

한유진 가을이나 겨울을 좋아해요. 너무 더운 날씨를 안 좋아하거든요. 올해 겨울은 형들, 팬분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기대가 커요. 행복하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나가면 좋겠어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내 인생의 노래, 의미 있는 한 곡

한유진 태민의 'Goodbye'란 곡이요. <보이즈 플래닛> 오디션 볼 때 이 노래로 도전했어요. 제가 태민 선배님을 좋아해서 처음 연습생 생활할 때 이 노래를 진짜 많이 들었거든요. 한동안 좀 뜸했다가 프로그램 준비하면서 다시 이 곡 영상을 엄청 찾아봤는데 진짜 봐도 봐도 멋있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듣고 준비했어요.

한유진인터뷰